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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버섯 알고 먹읍시다!

와이프가 티벳버섯이라는걸 구해와서 요구르트를 만들어서 먹고 있다.

잠시 찾아봤더니... 그냥 홈메이드 요구르트 이상의 의미는 없다.(오히려 일반 판매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요구르트 보다는 못하다)

게다가 잡균 번식은 매우 주의 해야 한다.



출처 :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블로그


티벳버섯이라는 것이 유행인데요. 티벳 지역 스님들의 건강 비결로 TV에 소개되면서 약간 만병통치약 같은 분위기로 알려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티벳버섯이 버섯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티벳버섯의 정체는 케피어 그레인(kefir grain)으로 쉽게 말해서 유산균이 뭉쳐있는 유산균 덩어리에요. 사실 이게 티벳과 관련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티벳도 가본 적이 없는데, 티벳스님들이 먹는지 여부는 정말 알 수 없어요.)

 

 


사진 : wikipedia.org

 

일반적으로 케피어 그레인, 캐피어(kefir)는 동유럽 코카서스 북부지방 즉 터키와 러시아 사이 지역 유목민들이 만들어 먹던 전통발효유에요. 이미 외국에서는 여러가지 연구가 진행되어 약간 한물간 건강보조식품인데 우리나라에는 마치 뭔가 전통적이고 신비로운 티벳 버섯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나타났네요.

 

 

사진 : wikipedia.org

 

 

2006년에 Rev Iberoam Micol 이라는 복잡한 이름의 SCI잡지에 실린 논문을 보면 Kefir: a symbiotic yeasts-bacteria community with alleged healthy capabilities. 티벳버섯으로 불리는 케피어 그레인은 약 22종의 곰팡이(fungal microbiota)와 20여종의 세균(유산균 lactobacillus 포함)의 복합체에요.

 

  

우리나라에서도 주기적으로 유행을 타는데 예전에 케피어로 들어왔다가 크게 흥행하지 못하고 망했었죠. 몇 년 전에 김현중과 소녀시대의 서현이 이 캐피어로 만든 화장품 광고를 함께 찍기도 했어요.

 

 

 

티벳버섯이라는 신비로운 이름으로 다시 성공적으로 컴백한 셈인데 결국 티벳버섯이란 우유 발효유로 일종의 '홈메이드 요구르트'에요. 

 

 

문제는 과연 케피어로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는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점이겠죠? 

몸에 도움이 되는 요구르트를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라고 하는데 프로바이오틱스란 몸에 들어가서도 살아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균이란 뜻이에요. 최근 미국에서도 발효유 즉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 이에 대해 미국 소화기학회에서 발간하는 SCI잡지인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서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 정리하는 글을 게제했는데요.

 

A Gastroenterologist’s Guide to Probiotics

 

이 글의 중간에 보면 모든 요구르트가 프로바이오틱스의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나와요.

 

Does Any Yogurt Work Just Like a Probiotic?

Lactic acid–producing bacteria have been used for centuries in food fermentation. Many yogurts contain live-active lactobacillus cultures and are considered functional food products; however, most are not considered probiotics per se. This term is reserved for products with an adequate number of microorganisms at time of consumption specifically shown to confer health benefits in controlled human trials. Yogurts fortified with an adequate number of viable bacteria shown to exert benefit in controlled trials are classified as probiotics. Given this information, and the knowledge that probiotic benefits appear species-specific, expected clinical end points may not be achieved by generically recommending yogurt to patients in whom a purported probiotic benefit is desired. It should be noted, however, that yogurt consumption has other benefits including improved lactose tolerance and the provision of protein, vitamin D, and calcium.

 

즉, 많은 요구르트들이 살아있는 유산균(lactobacillus species)을 함유하고 있지만 이들을 모두 프로바이오틱스로 간주해줘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어요. 


프로바이오틱스란 사람 대상의 연구를 거쳐서 사람에게 효과적인 균을 충분한 양 함유한 요구르트만 선별적으로 해당하는 용어이고 나머지는 그냥 요구르트로 부르는게 맞다는 취지의 이야기에요.

 

 

 

물론 요구르트도 단백질과 비타민D, 칼슘의 공급원이라는 점과 유당불내성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은 인정해줘야겠죠. 

 

결론적으로 티벳버섯은 그냥 홈페이드 요구르트에요.

 

 

사진 : Cooking For Geeks  

 

 

다만, 홈메이드인 관계로 좋은 우유를 사용해서 만들 수 있고, 첨가물이나 보존제를 넣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먹는 요구르트보다 유산균 균주는 특별히 더 좋을 것은 없어요. 오히려 효과 없는 잡균들이 섞여있을 가능성이 더 많아요. 

 

 

 

쉽게 알려져 있는 Bifidobacterium lactis, Lactobacillus rhamnosus GG, Lactobacillus casei DN-114 001나 Lactobacillus reuteri 등 TV에서 광고하는 유명한 균주들이 오히려 효과가 있다고 증명된 유산균주니까요. (효과없는데 외국에서 사오지는 않겠죠?) 

 

티벳버섯 발효유는 발효균의 종류를 정확하게 알 수 없고, 발효과정에서 잡균이 들어갈 수도 있고, 품질관리(Quality Control)가 안되서 상할 수도 있다는 점 잊으면 안되겠죠?

 

 

 

 

넘쳐나는 건강정보, 너무 과신하지 말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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